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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자원강국이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부존빈국이기 때문에 자원강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프랑스, 스위스 등 외국사례를 살펴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이들 나라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국내 자
원은 부족하나 2006년 기준 광물회사 중 자산규모 세계 3위인 스위스의 엑스트라타, 석유회사 중 세계 10
위인 프랑스 토탈 같은 세계수준의 자원개발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자원강국이다. 자원매장량이 풍부한 나
라도 기술, 자금 및 전문인력이 부족하면 자원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아프리카, 중남미, 중앙아시아 등지의 상당수 자원부국 사정이 대체로 이렇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실은 우
리나라도 해외자원개발 역량을 갖추어 적극 노력한다면 자원강국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세계 각국의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중국·인도 등 신흥공업국의
수요가 급증하고 자원민족주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체 에너지·자원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에너지·자원 확보는 국가의 최우선 과제라고 하겠다.
최근 민간기업과 정부의 자원산업,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새 정
부도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총리와 특임장관의 업무도 자원외교에 중점을 둘 모양이다. 그
러나 안정적 에너지·자원 확보 없이 지속적 경제성장을 기대할 수 없는 우리는 보다 체계적 노력을 기울여
야 하며 이를 위해 다음 사항을 깊이 새겨야 한다.
첫째, 해외자원개발 및 자원강국의 기반은 튼튼한 국내광업이라는 점이다. 국내 광업의 탄탄한 인력, 기술
력 기반 없이는 이러한 일들이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국내 광업계 사정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석탄·석회
석 이외의 광물에 대한 민간기업의 탐사·개발 능력은 1990년대 이후 거의 정체상태이다.
대부분의 기술자가 자리를 떠났고 대학에서 자원공학을 배우는 학생도 많지 않다. 이제부터라도 전문인력
을 양성하고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또한 국내 자원에 대한 탐사를 늘려 잠자고 있는 광
물을 발굴·개발하는 데 관심과 투자를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 효과적인 북한 자원개발 추진이다. 북한에는 개발가능성이 높은 자원이 20여종 있으며 그 가치를 금
액으로 환산할 경우 2006년 기준 약 4355조원으로 남한의 206조원에 비해 약 21배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
려져 있다. 다행히 작년 말 “자원개발협력분과위”를 산업자원부 주관으로 구성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남북
당국자간에 자원개발 문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도 과거 특정부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북사업이 분야별로 담당부처를 통하여 추진
될 수 있게 된다니 바람직스러운 일이다. 인프라 부족, 3통문제 등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북한 지하자원 개
발은 자원의 안정적 확보와 자원산업 발전이라는 효과를 한꺼번에 거두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며 북한에게
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자원이 부족하더라도 기술, 자본, 전문인력만 갖추고 있다면 우리
나라도 자원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자세이다. 세상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자원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인식하고 그 동안 다른 산업 분야에서 축적된 기업과 정부의 역량을 발휘한다면 자원강국 한
국도 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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