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석회석광산은 처음부터 녹색이었다 동행취재 - 대성MDI 동해사업소 2009년 12월 31일 (목) 15:39:46 송창범 기자 scv@ekn.kr
< font size=5 color=red >억울한 오염 제공자… 사실은 '친환경 도우미'< /font>

전형적인 화석연료로 구분되는 광업계. 그렇기에 이들에게는 ‘녹색성장 정책’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따라서 광업계도 이제 변화하고 있다. 바로 친환경광산개발을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 중 더욱 놀라운 소식을 들었다. 바로 석회석이란 광물. 석회석은 처음부터 ‘녹색사업’에 일조하고 있었다는 얘기. 오히려 환경을 개선해 주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 이에 본지는 ‘녹색성장, 이제는 현장이다’라는 큰 주제 아래 녹색광물이라고 불리는 석회석이 어떤 식으로 생산돼 활용되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마침 국내 대표적 석회석 광산인 ‘대성MDI(주) 동해사업소’에 국내 광업계 수장들이 모두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동행취재에 나서보기로 했다. 국내광업계 대표들은 녹색광산을 위해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고, 석회석광산 개발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두가지를 모두 취재했다.
농친비료ㆍ산림회복 역할, 공해물질제거ㆍ 수질개선 직접사용
광업계 수장 50명 갱내서… 석회석 녹색용도개발 필요성 강조
 ▲'누가 이곳을 광물을 캐내는 갱내라 부르겠는가?' 대성MD(주) 동해사업소 석회석 광산 갱내 안에는 지하 벙커처럼 꾸며진 '갱내 현장 회의실'이 있다. 이곳에서 국내 광업계를 대표하는 50여명의 CEO들이 '녹색광산 개발'을 위해 열띈 토론을 벌였다. 이곳 온도는 5℃. 하지만 수장들의 입김은 그들의 회의 열정에 금방 따뜻한 수증기로 변할 것만 같았다.
2009년 11월19일이다. 시간은 오후 2시. 인적이 드문 강원도 삼척시 신기면 한 산속. 그곳은 평소 ‘석회석’ 광물을 가득 실은 덤프트럭만 들락날락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날 이시간에는 덤프트럭 외에 수십대의 승용차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대규모 석회석 광산 중 하나인 대성MDI(주) 동해사업소. 매우 분주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유는 사업소 갱구 위에 붙어 있는 현수막에서 알았다. 현수막에는 ‘2009 광업계 현장 간담회’라고 쓰여 있고, 화살표로 이 안으로 들어오라는 표시가 되어 있다.
수십대의 차량은 다름 아닌 국내 광업계를 대표하는 업체 수장들이다. 간담회에 참석키 위해 국내 광업계 50여개 업체 사장들이 이곳에 집합한 것이다.
기자와 함께 한 한국광업협회 이건구 전무는 “현장 간담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라며 “녹색광산개발과 석회석의 녹색사업 활용도 제고를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무도 이렇게 많은 업체 사장들이 온 것에 깜짝 놀라는 눈치다. 광물이 산업과 일상생활에서 모두 중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녹색정책에서 광업계 역시 예외일 순 없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화석연료로 구분되는 광물을 ‘녹색’과 연관시키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장소는 왜 여길 일까? 이건구 전무가 다시 말을 꺼낸다. “진정한 현장간담회를 위해서지요. 이곳 갱내 안에는 수십명이 들어가 회의 할 장소가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선 규모가 거의 최대인 광산인 것이지요. 또한 ‘석회석’이란 광물은 자연친화적이기 때문에 이곳을 선택한 것입니다”
‘석회석’이 자연친화적이라고 한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 전무는 “간담회 내용을 들으면 알 것”이라며 갱내에 들어가자고 재촉한다.
광산 현장엔… 녹색석회석 130년분 매장
하지만 이곳이 어떤 곳인지부터 알아야겠다. 현장에서 동해사업소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허건강 소장을 따라가 보기로 한다.
갱구로 들어서자, 규모가 다르긴 하다. 타 광산에 비해 갱도 진입로나 갱내 높이와 넓이가 확실히 크다. 그런데, 보통 갱내로 들어서면 내려 막길인데 갱도에 들어선 차량은 계속 위로 올라간다. 이유를 묻자 “위에서부터 석회석을 캐내기 위해서”란다. 환경을 위해 노천채굴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갱내 오르막길 정점을 찍자 차량은 이제야 천천히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전시회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점보드릴과 LHD 등이 보인다. 작업현장이다.
이곳에서 허건강 소장의 설명이 이어진다. “동해사업소는 현대화 개발기술이 결집된 대성MDI의 최대 생산기지입니다. 고품위 석회석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는 곳으로 현재 운반전용갱도를 2.4km까지 연장했으며, 신규채광장 개설, 환경오염방지시설도 마련했습니다”
어둔운 갱내에서 한곳 한곳을 손전등으로 비춰가며 설명을 이어가던 그는 이곳의 석회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가는 지에 대해 다시 목소리를 높인다.
1992년 개발에 들어간 이곳은 3억톤이 매장돼 있으며, 1억5000만톤이 가채매장량이라고 한다. 생산은 시간당 500톤, 년간 약 120만톤을 캐내고 있다.
더 많이 생산해 낼 수 있지만 현재 이 물량은 거의 전량 포스코에 납품되고 있다고 한다. 포스코의 주문에 맞춘 생산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그러다보니 톤당 가격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들어내기도 했다. “톤당 6000~7000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약 3만원 이상은 받아야 운영이 될 것인데, 석회석의 중요성 면에 비해 너무 낮은 가격이지요”
하지만 대성MDI 동해사업소는 포스코에 맞춘 생산을 하다보니 향후 130년이 넘게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다 보니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천공ㆍ장약ㆍ발파를 통해 이곳에서 석회석 원광을 채광, 덤프트럭을 통해 선광장으로 운반, 1차ㆍ2차 두번의 선광으로 파쇄를 한 후 완제품을 출하, 동해 항만까지 운반하는 것이 대성MDI 동해사업소의 일과다. 석회석을 선적한 배는 포스코로 가 철강산업의 씨앗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갱내 벙커에선… 석회석 용도개발 연구
갱내의 마지막 현장은 지하 벙커처럼 꾸며져 있는 ‘갱내 현장 회의실’이다. 한때 광물연구를 위해 만들어 놓았다는 곳. 이곳은 유사시 지하에서 작전 수행까지 가능할 것처럼 보여 50여명의 광업계 수장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어느새 수장들이 이곳에 와 앉아 있다. 광산현장인, 그것도 갱내에 진정한 현장 간담회를 하기 위해서다. 갱내 회의장 온도는 5도. 냉장고 온도와 같지만 수장들 입에서 나오는 입김은 이들의 회의 열정에 금방 따뜻한 수증기로 변할 것만 같다.
주제는 ‘석회석을 중심으로 녹색사업 활용도 제고’다. 먼저 광업계를 대표하는 광업협회 김태수 회장이 입을 연다. “석회석이란 광물 자체가 녹색산업에 일조하고 있는 광물입니다. 현재 농촌에서 비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향후엔 산림에도 활용될 것입니다”
광업계 역시 녹색에 일조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터무니 없는 얘기가 아닌, 사실 그대로다. 왜 ‘석회석은 처음부터 녹색이었다’라는 말을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준 대목이다.
현재 농촌에선 석회석을 활용, ▲중금속 흡수억제 ▲화학비료 시비량 50% 감소 ▲당도 높여 수확량 증대까지 많은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 이와 함께 “산림에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이 자리에서 많은 수장들이 높이 외쳤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한국석회석가공업협동조합 이구종 고문이 나서서 설명했다. 그는 “현재 산림청 임업연구원과 LG재단이 산성화 산림회복 시험연구와 실연사업을 시작한 상태”라며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겠지만, 연구가 끊나면 농촌에 사용되는 것처럼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로 녹색성장을 위한 국토보호에 석회석이 중심에 서야한다는 내용이다.
이 고문은 이어 석회석의 새로운 용도개발의 필요성과 개발방향, 그리고 제안과제에 대해서도 정부에 목소를 높였으며, 이와 관련 업체 한 사장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존재하고 있는 석회석을 국가적 자원 과제로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석회석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활용 분야만 200가지 이상이며, 철강산업에 있어선 산업의 씨앗이란 표현으로도 사용된다. 또한 지구온난화 주범인 화석연료 공해물질의 제거 및 광해방지사업에선 수질개선에도 직접 사용되는 등 ‘친환경도우미’란 말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날 지경부 장영덕 주무관도 “국내광업 육성 중점추진과제를 본격 진행할 예정”이라며 “국내광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이러한 토론의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갱내를 빠져나온 것 같은데, 아직 깜깜하다. 알고 보니 해가 졌다. 이처럼 이들에겐 언제나 깜깜한 밤이다. 어두운 곳에서 일하는 그들에게 ‘녹색에 일조하고 있다’는 말이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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