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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02-21 조회수 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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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광물자원 확보 '총성없는 전쟁'... 소·부·장 국산화 역량 쏟을 것"
"광물자원 확보 '총성없는 전쟁'... 소·부·장 국산화 역량 쏟을 것"

100년 연구결과 빅데이터화해 공유... 미래 신기술 창출 노력
연구체계 확립·인재 양성 역점... 세계적 연구기관 도약 포부

"광물자원 확보 `총성없는 전쟁`… 소·부·장 국산화 역량 쏟을 것"


대한민국 지질자원의 미래를 묻는다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최근 들어 포항, 경주 등에 걸쳐 발생한 지진, 백두산 분화 가능성, 지하수 방사능 물질 검출 등 한반도 지형과 지질이 심상치 않다. 특히 급격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심화 등으로 더욱 가속화되면서 국내 지질자원 분야의 연구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대한 역할과 기대가 한층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관 창립 70주년, 기원 10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한 해를 보내고, 미래 100년의 첫 해를 맞은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에 2020년은 특별하고 남다른 한해가 될 전망이다. 김 원장은 2018년 8월 취임 이후 국가와 국민에게 대답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그동안 미래 혁신전략과 주요 연구사업을 대내외 변화 및 요구, 자체 연구역량에 맞게 설계했고, 조직문화도 미래 지향적으로 재정립했다. 출연연 R&R(역할&책임) 재정립, 3년 간의 기관운영 계획 수립, 향후 5년 간 추진할 연구사업과 예산 수립 등 기관 발전을 위한 굵직한 일들을 마무리했다. 그 중에서도 김 원장은 '조직문화 개선'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모든 조직에서 오해, 불신, 갈등이 생기는 원인이 소통 부재에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취임하자마자 원활한 소통문화 구축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체 구성원 간 '정보 비대칭 해소'를 통해 정확한 사실이 전달되도록 소통의 질(質)을 높이는 등 건강한 조직문화를 내재화하는 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새로 마련한 조직문화를 토대로 앞으로 5년 동안 국가와 사회 현안, 국민 생활 및 안전에 기여하는 '세계 일등 연구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김 원장은 "포항, 경주 등 두 번의 강진으로 지진에 대한 국민의 걱정과 불안감이 커졌고, 백두산 화산 분화, 북한 광물자원 개발 등 남북 간 과학기술 협력에 대한 기대감과 위기감도 동시에 갖고 있다"며 "우리를 둘러싼 불확실한 환경은 분명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기때문에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지속 가능한 한반도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혁신 역량을 쏟고 있는 김 원장을 만나 기관 운영 계획과 중점 연구 방향, 기대되는 성과 등에 대해 물어봤다.

"광물자원 확보 `총성없는 전쟁`… 소·부·장 국산화 역량 쏟을 것"


-올해로 취임 2년째다. 그동안의 소회와 아쉬운 점은.

"모든 기관장들이 그렇듯 정말 정신없이 지냈다. 취임 이후 국가와 국민에게 대답하는 연구기관이 되기 위해 주요 연구사업을 새로 기획·설계하고, 조직문화 역시 미래 지향적으로 바꾸기 위해 구성원들과 함께 많은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대표적으로 원장 직속의 조직문화혁신실을 신설해 '더 좋은 KIGAM(지질자원연) 만들기 위원회(더키위)' 등 다양한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조직 구성원 간 원활하고 정확한 소통체계 구축으로 소통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정부 고용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간접고용 인력의 정규직화를 통해 '연구근접지원직'을 신설했고, 미화와 경비 등 용역 부문의 정규직화는 우리 연구원 주도로 8개 출연연이 참여해 '통합 자회사' 설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물론 새로 시작하는 통합 자회사가 정착되기까지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상호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풀어가다 보면 잘 될 것이라 확신하다."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기관 핵심가치를 정했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지난해 전 직원의 60%가 넘는 구성원들이 6개월 동안 자발적으로 모여 전문성, 존중, 소통의 3대 핵심가치와 9개 행동약속으로 구성된 'KIGAM 다움 핵심가치'을 정립했다. 이 핵심가치는 우리 스스로 함께 고민해서 찾아낸 결과여서 더욱 뜻깊고 값진 것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KIGAM 핵심가치'를 조직과 구성원에 내재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저부터 핵심가치 실현에 솔선수범하고, 제대로 조직에 스며들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외부에서 출연연에 대한 변화와 혁신 요구가 많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올해 중점 추진할 과제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가장 먼저 주요사업 연구체계를 확립하는 일이다. 오는 2024년까지 향후 5년 동안 우리가 국가와 국민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연구과제를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하는 연구가 조직과 국가, 인류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연구'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생각이다.

두 번째로는 사람을 키우는 데도 주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대학이나 연구기관의 우수 연구그룹과 협력연구를 최대한 강화하는 방향으로 주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해외 우수 연구자와 석학들을 모아 함께 연구함으로써 우리가 부족한 연구역량을 키우고, 연구문화도 글로벌화해 나갈 생각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일등 연구그룹이 속속 생겨 지질자원 분야 세계 최고 연구기관으로 발전해 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유연 근로제의 성공적 정착과 연구지원 제도 및 시스템 개선, 앞서 말씀드린 'KIGAM 핵심 가치' 실현에 조직 역량을 집중하겠다."

-최근 포항, 경주 지진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진재해 분야 연구는.

"올해는 지진재해 연구와 4차 산업혁명 기반이 될 '스마트 지오플랫폼' 구축에 본격 나선다. 우선, 지질자원 분야 공공기관에서 생산하는 모든 데이터뿐 아니라, 지난 100년 동안 연구원이 축적한 연구결과와 데이터를 빅데이터화해 이를 공유·활용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국가와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AI(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가상물리시스템(CPS)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지오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광산과 유전 확보, 기후변화 및 지진·지질재해를 모사·예측하는 등의 미래 신기술 창출에 노력할 것이다.경주, 포항 지진 이후 동남권 지역을 대상으로 지진단층과 지진조기경보 등에 대한 기술개발도 가속화하고, 백두산 분화 징후에 대한 연구를 올해부터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백두산화산연구단' 조직을 만들었다. 이 연구단은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신설된 것으로, 향후 북한 광물자원과 백두산 화산연구 등 남북한 지질자원 분야 과학기술 협력사업의 파트너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진조기경보 분야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은가.

"우리 연구원은 지난 30년 동안 지진관측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국 170여 곳에서 지진관측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국가지진관측소를 통해 북한 핵실험과 국민 안전을 위한 고속열차 지진감지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러한 지진관측 시스템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기정통부와 기상청 협업을 통해 '한국형 하이브리드 지진조기경보 기술'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포항, 경주 등 두 차례 강진 발생으로 지진 발생을 신속히 파악해 국민에게 알려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가 개발하고 있는 지진조기경보 기술은 규모 5.0 이상 내륙 지진의 분석 시간을 당초 20초에서 12초 이내로 줄일 수 있다. 앞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지진 예상 도달시간, 예측진도·진동, 행동요령 등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려 국민 안전을 지키고 지진피해에 따른 복구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영화 '백두산' 흥행으로 백두산 화산 분화가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백두산 화산 관련 연구계획은.

"올해부터 백두산 분화 징후에 대한 연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를 선제적 차원에서 준비하기 위해 '백두산화산연구단'을 새로 꾸렸다. 연구단은 국내 학계 전문가들과 함께 백두산 화산연구에 필요한 기초연구와 탐사기술 개발에 주력하면서 정밀한 화산감시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백두산의 마그마방이 어느 심도에 위치하는지, 그 마그마방은 얼마나 큰 규모로 분포하는지, 그리고 어떤 변화와 움직임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백두산화산연구단의 목표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백두산화산마그마연구그룹(MPGG)' 소속 전문가들과 협력하면서 북한과의 공동연구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남북 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어 단언할 수 없지만, 앞으로 남북 공동연구가 가시화되면 연구 규모를 키워 국가 대형사업으로 확대할 생각도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미래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다. 우리의 준비와 대응전략은.

"일본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여기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총성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재·부품·장비의 핵심 원료에 대한 국산화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지혜를 모으고 있다.

이에 대응해 지질자원연은 미래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다양한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리튬에 비해 안전한 이차전지를 만들 수 있고, 철과 섞으면 탄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광물자원인 '바나듐'을 중점 연구광물로 정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오는 2023년까지 3차원 구조 탐사기술 등 첨단 정밀기술을 활용해 바나듐을 비롯한 국가광물자원 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채광부터 자원 선별, 제련, 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친 기술을 개발하는 목표를 세웠다.

바나듐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재료이면서 국내에 순도 높은 바나듐이 다량 매장돼 있어 미래 자원 확보 차원에서 우리에게 매우 유리한 광물자원으로, 미래 기술과 시장 선점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북한에 풍부한 광물자원이 매장돼 있다. 광물자원 분야의 남북 협력방안은.

"향후 남북협력 시대에 대비해 북한의 광업 현황과 실태, 광물자원 개발의 기술 수준 등에 대한 체계적인 파악을 통해 북한 광물자원 개발 관련 연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마그네사이트, 희토류 등 북한 유망 광물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기술 개발을 토대로 남북 과학기술 협력과 공동연구 활성화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의 풍부한 광물자원과 우리의 과학기술력을 접목하면 보다 신뢰성 있는 매장량 산출과 경제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우리의 기술을 적용하면 북한 광물 6대 광종 생산량의 1.5배, 연간 생산액 4000억 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석탄재에서 희토류를 추출하는 '석탄재 희토류 소재' 관련 연구도 기획하고 있다. 미래 광물자원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은 국가 자원의 안보 확보와 국가 경제 및 관련 산업 활성화, 이산화탄소 저감 등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광물자원 분야에서 다양한 연구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어떤 것이 있는가.

"첨단 소재산업의 원료가 되는 광물자원 확보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광물로 분류되는 텅스텐의 선광기술을 개발, 국내 텅스텐 광산에 적용하기 위해 관련 기술을 이전했다. 또 전량 매립하고 있는 '탈질 폐촉매'에서 텅스텐과 바나듐 등의 금속을 회수하는 기술과 전기자동차용 폐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도 국내 산업체에 이전해 상용화에 성공했다.더불어, 국민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메디컬 점토 개발에 성공해 관련 기술을 이전해 포항 강소특구 1호 연구소기업을 탄생시켜 우리의 기술력이 국내 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역 신산업 육성에 기여하고 있다.

국가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기 위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탄산연암 저류층 회수증진 기술을 개발해 20% 이상의 석유가스 회수 증진 효과를 거뒀고, 동해 울릉분지 가스하이드레이트(GH) 시험생산 유망 후보지 선정과 함께 국내에서 5번째로 현장을 모사한 시험생산에 대한 결과를 얻기도 했다."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AI, 빅데이터 등을 지질자원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은.

"AI, 빅데이터 기술은 지질자원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지질자원연은 지난 70년 동안 우리나라 전 국토의 지질자원 연구를 수행하면서 이 분야의 방대한 자료를 생산·확보하고 있다. 이 자료들은 각종 야외조사, 탐사, 분석, 시추 등 다양한 연구 과정에서 얻어진 귀중한 데이터다. 더욱이 한반도 지질 구성과 자원 분포 등 국가 경제발전과 국민, 기업에 유익하고 필요한 것들이다.

우리는 지질자원 데이터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2016년 '지질자원 연구데이터 리포지터리(GDR)' 시스템을 구축했다.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조사 및 연구 자료를 안전하게 관리, 활용하고, 데이터 재사용을 높일 수 있는 토대를 시스템 구축을 통해 확보했다.

장기적으로 수집된 자료들은 우리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가공·정제 과정을 거쳐 '고품질 스마트 데이터 세트'로 만들어 연구자와 국민 모두가 공유·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질 빅데이터 기반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질재해와 지진대응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심부복합 지구물리 모니터링과 강한 지진의 지진파형 모사기술을 개발, 지진 위험 지역에 대비한 예측에 활용할 생각이다. 도심지역의 산사태 등의 지질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ICT 기반 조기경보시스템도 구축할 것이다.앞으로 국민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되는 지하수와 암석의 방사능, 라돈 검출과 관련한 다양한 지질 및 지하수 정보를 빅데이터화하고, 지질재해 피해 저감을 위한 솔루션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리=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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