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광물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세계 곳곳의 주요 광산도 잇따라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31일 국제신용평가기업 무디사 분석을 인용, "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는 경제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산업활동이 대거 중단돼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탄 수요가 급감했다"며 "이미 세계의 탈석탄·친환경 이슈로 난관에 봉착한 탄광업계의 자금조달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는 지난 19일부터 생존유지와 무관한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으며, 이에 콘솔에너지·콘투라에너지 등 탄광업체 사업장이 조업중단에 들어갔다. 광물자원전문지 마이닝위클리는 "최악의 경우 2분기까지 조업중단이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드러먼드사·세레존사 등 콜롬비아 탄광업체들도 정부의 사회적거리두기 조치로 조업 축소에 들어갔거나 광업활동을 잠정 중단할 계획이다. 인도전력청(CEA)에 따르면 인도 석탄발전소의 연료탄 재고는 18일 기준 4046만톤으로 2016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인 피치솔루션사는 광산운영 중단으로 올해 광물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동은 기존 전망치인 2030만톤에서 2028만톤으로, 니켈은 269만톤에서 207만톤으로 각각 축소했다.
피치솔루션사는 각국마다 광산운영 중단 및 감산조치가 시행되면서 인력 축소와 공급장애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광산업체들의 경우 올해 춘절 이후 대부분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세계 최대 동 생산업체인 칠레 코델코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키카마타·라조잉광산 작업을 임시 중단하기로 했다.
메이저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이칸사는 칠레 로스 브론세스 광산의 가동 최소화를 통해 동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 퍼스트퀀텀 미네럴스사는 꼬브레 파나마 동 광산의 생산 속도가 예정보다 늦춰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광산은 일부 광산 작업자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차이나 몰리브데넘사는 콩고민주공화국에 소재한 텡게 풍구루메 동·코발트 광산을 지난 24일부터 격리 조치했다.
리튬 아메리카스사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제한조치로 후후이주 리튬 프로젝트의 건설공사를 임시 중단했다. 이에 2021년 초로 예정된 준공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앨버말사는 필수인력만 남기고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스미토모상사는 볼리비아의 은-아연-연 프로젝트와 마다가스카르의 니켈 프로젝트 조업을 잠정 중단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이후 광물가격이 내려가면서 광산 업체들의 자금난이 불거지고 있다"며 "브라질 발레사는 현금 유동성 강화를 위해 50억달러의 회전한도거래 대출을 받았고, 프리포트 맥모란사는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고 비용 및 생산량 축소에 들어갔다"고 전했다.